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주위에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혈압약은 이렇게 흔한데 본인이 먹고 있는 혈압약의 부작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혈압약은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그것이 혈압약에 대한 부작용인지 의심조차 안하고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혈압약을 먹고 기침, 부종이 나타난다면 본인이 먹고 있는 혈압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혈압약을 먹고 기침을 한다면
ACE 억제제는 기침을 유발합니다.
10명중에 3명은 마른기침이 있습니다. 콧물이나 가래, 근육통, 오한 등의 증세 없이 순수하게 목이 간질간질 합니다. 천식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혈압약을 먹고나서 1~2주안에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개월이 지나서야 기침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기침이 나는 이유가 혈압약 때문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ACE 억제제는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Enalapril, Lisinopril 등 끝에 –prill 이 붙으면 ACE 억제제 혈압약입니다.
안지오텐신Ⅰ을 안지오텐신Ⅱ로 바꾸는 효소를 ACE 라고 합니다. 이 ACE 효소는 브래디키닌(Bradykinin) 이라고 하는 일종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도 분해합니다. ACE 억제제는 브래디키닌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에 체내에 브래디키닌이 쌓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 마른 기침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압약을 끊으면 3~4주 후 기침을 하는 현상이 없어집니다. 혈압약을 먹고나서 기침이 난다면 약을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ARB] 계열의 혈압약으로 바꾸면 이러한 부작용은 없앨 수 있습니다.
알러지 질환이나 천식이 기저질환으로 있으신 분들은 ACE 계열의 혈압약은 안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 의사와 상담을 하면 ACE 말고 다른 계열의 혈압약을 처방해 주실 겁니다.
ACE 계열의 혈압약은 기존에 이 약으로 인해서 혈압이 잘 조절되면서 부작용이 없는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하고, 신규로 고혈압으로 인해서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요즘에는 1차 치료제로서 ACE 대신에 ARB 계열을 많이 처방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혈압약을 먹고 다리가 붓는다면
혈압약을 먹고 다리가 붓고 말초부종(Peripheral Edema)이 온다면 대부분 칼슘 채널 차단제(CCB) 혈압약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 입니다.
CCB는 칼슘 채널 차단제 인데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여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근육 수축에는 반드시 칼슘이 필요합니다. 혈관벽에도 근육세포가 있는데 근육세포 안으로 칼슘이 들어오면 혈관벽이 팽창하게 되어 혈액이 다니는 통로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 좁아진 통로로 혈액이 지나다녀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CCB 혈압약은 이 칼슘이 들어가는 통로를 막음으로써 칼슘이 혈관벽 근육세포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혈압약의 성분이
암로디핀(Amlodipine), 니페디핀(nifedipine), 디히드로피리딘(Dihydropyridine) 계열이라면 이러한 몸이 붓는 부작용이 흔히 나타납니다.
경미한 부종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한 증상이 있다면 칼슘 채널 차단제 대신에 이뇨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혈압약을 오랜기간 복용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말초부종이 많이 생깁니다. 잇몸이 붓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은비대, 잇몸증식 등으로 치과를 방문했는데 의외로 혈압약의 부작용으로 그러한 문제도 생기기 때문에 잇몸이 심하게 부었다면 내과 선생님과도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